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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백] 성 요한 23세 교황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 안에 있어, 당신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당신은 만물의 주님이시옵니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공로와 소망보다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양심의 가책을 받은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도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낫을 대어라. 수확 철이 무르익었다.>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4,12-2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2 “민족들은 일어나 여호사팟 골짜기로 올라가라.
내가 사방의 모든 민족들을 심판하려고 거기에 자리를 잡으리라.
13 낫을 대어라. 수확 철이 무르익었다.
와서 밟아라. 포도 확이 가득 찼다.
확마다 넘쳐흐른다. 그들의 악이 크다.
14 거대한 무리가 ‘결판의 골짜기’로 모여들었다.
‘결판의 골짜기’에 주님의 날이 가까웠다.
15 해와 달은 어두워지고 별들은 제 빛을 거두어들인다.
16 주님께서 시온에서 호령하시고 예루살렘에서 큰 소리를 치시니
하늘과 땅이 뒤흔들린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피난처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요새가 되어 주신다.
17 그때에 너희는 내가 나의 거룩한 산 시온에 사는
주 너희 하느님임을 알게 되리라.
예루살렘은 거룩한 곳이 되고
다시는 이방인들이 이곳을 지나가지 못하리라.
18 그날에는 산마다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언덕마다 젖이 흐르리라.
유다의 개울마다 물이 흐르고 주님의 집에서는 샘물이 솟아
시팀 골짜기를 적시리라.
19 이집트는 황무지가 되고 에돔은 황량한 광야가 되리라.
그들이 유다의 자손들을 폭행하고 그 땅에서 무죄한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20 그러나 유다에는 영원히, 예루살렘에는 대대로 사람들이 살리라.
21 나는 그들의 피를 되갚아 주고
어떤 죄도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지 않으리라.
주님은 시온에 머무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96),1-2.5-6.11-12(◎ 12ㄱ)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흰 구름 먹구름 그분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
○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네. 주님 앞에서 온 땅이 녹아내리네.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 ◎
○ 의인에게는 빛이 내리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쏟아진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 찬송하여라. ◎
  복음 환호송
루카 11,28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행복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는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27-28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7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2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어떤 여자가 예수님을 낳고 기른 분은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고 외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권능으로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또 많은 기적과 치유를 보여 주셨으니, 그런 아들을 둔 어머니에 대한 부러움, 혹은 존경심이 담겨 있는 외침인 듯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더 행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처음 읽을 때는 예수님께서 성모님에 대해 좀 매정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는 큰 오해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행복하신 이유가 당신을 낳고 기르셔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듣고 지켰기 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성모님과의 관계 역시 혈연관계로 이해하기 보다는 보다 영적인 차원에서의 심오한 관계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님의 관점은 혈연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 적용됩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성모님과의 관계에 대한 태도는 우리들 역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을 물리적, 사회적 차원을 넘어선 영적인 관계로 이해하고 다가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마땅히 거행하는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애가 3,25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또는>

1코린 10,17 참조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이어도 한 몸이네. 우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함께 나누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자라나 마침내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 가운데 하나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루카 11,27)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은 예수님을 계속 지켜보던 사람이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행동을 지켜보며 이런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요? ‘와! 저렇게 훌륭한 아들을 낳은 어머니는 어떤 사람일까? 저런 아들이 있어서 틀림없이 기쁠 거야!’
보통 어머니는 자녀가 잘되기를 바랍니다. 자녀가 잘되어서 나중에 부양받기를 바란다거나 자녀 덕에 사회에서 어깨에 힘주고 대접받으며 다닐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자식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합니다. 성모님께서도 예수님을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시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11,28). 오늘 복음을 읽고, ‘그렇다면 성모님께서는 행복하시지 않았다는 말씀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가 당신을 낳으신 성모님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실 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성모님께서도 “하느님 말씀으로 말씀하시고 생각하[신]”(41항) 분이시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 말씀으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나의 생각을 하느님 말씀으로 채우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찬우 다두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