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옵니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와 함께하시어 저희가 끊임없이 좋은 일을 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는 민족들에게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시작입니다.1,1-7
1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선택을 받은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2 이 복음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미리 성경에 약속해 놓으신 것으로, 3 당신 아드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4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5 우리는 바로 그분을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는 그분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6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7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서 하느님께 사랑받는
로마의 모든 신자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ㄱ)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복음 환호송
시편 95(94),7.8
◎ 알렐루야.
○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 알렐루야.
복음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29-32
그때에 29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30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1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32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요나의 표징이란 무엇일까. 요나는 니네베에서 화려한 언변을 자랑한 적도, 놀라운 기적을 선보인 적도 없다. 요나는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따름이다. 니네베 사람들이 생명의 길을 계속 걷기 위해선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외침, 그것이 요나가 니네베에서 보인 표징이었다.
그런 점에서 요나의 표징을 완성한 것은 니네베 사람들의 응답이다. 그들은 들을 귀가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래서 예언자의 외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하느님께서 원하신 회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즉시 어떤 핑계나 합리화도 없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행위를 실천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니네베 사람들처럼 들을 귀를 갖추고 있는가. 화려하고 으리으리한 표징이 아니라 삶을 바꾸자는 작은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가. 물론 이 목소리를 따르기 위해 우리는 불확실한 매일의 일상을 성실하고 묵묵히 걸어가야 할 것이다. 그 걸음이 퍽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를 그 길로 이끄시는 분은 다름 아닌 주님이심을 기억하자. 오늘 복음에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라고. 모든 예언자보다 큰 분께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심을 마음에 새기는 오늘 하루가 되길 바란다.
예물 기도
주님,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이 정성된 제사로 저희가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4(33),11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
<또는>
1요한 3,2 참조
주님이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엄위하신 주님 앞에 엎드려 비오니 저희를 그리스도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기르시어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고 하시면서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라고 말씀하십니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되어 그들이 회개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핵심을 ‘회개하라.’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회개할 수 있을까요? 저는 회개할 수 있는 마음은 ‘깨끗한 안경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안경알에 먼지가 묻으면 세상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똑같은 물체들이고 책이며 사람들인데 먼지 때문에 흐려 보입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에도 먼지가 있다면 우리의 눈 또한 그만큼 세상을 흐리게 볼 것입니다. 그러나 안경알을 닦듯 우리 마음의 먼지를 닦는다면 세상을 깨끗하게 볼 것입니다.
그러면 안경알은 누가 닦습니까? 안경 주인이 닦습니다. 그러면 우리 마음은 누가 닦습니까? 우리 마음의 주인이 닦습니다. 우리 마음의 주인은 나 자신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 세상을 만드신 그분이십니다. 우리가 스스로 마음을 닦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회개하려면,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해 주신다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 믿음으로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오늘 하루 안경알을 깨끗이 해 보십시오. 그러기 위하여 주님께 내 마음의 안경알을 맡겨 드리십시오.
(이찬우 다두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