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28주간 화요일
복음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37-41
그때에 37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39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40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41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손을 씻는 일, 바리사이들에게 그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척박한 광야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손을 씻는 건 꼭 필요했습니다. 그것은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지, 그 규정이 누군가를 판단하고 누구보다 더 우월한 위치에 있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리사이는 예수님을 초대했지만, 사람을 먼저 맞아들이지 않고, 율법을 먼저 맞아들였던 것입니다. 자기의 선입견으로 그분을 바라봤고, 자신의 인간적인 조건에 예수님이 어울리는 사람인지 판단한 것입니다.
겉모습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 안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속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금으로 만들어 온갖 보석으로 장식한 그릇일지라도 그 속에 쓰레기가 담겼다면 그것은 쓰레기통일 따름입니다. 금으로 만든 그릇이지만, 속에는 온갖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면 거기서 썩고 악취 나는 쓰레기가 나와서 주변을 더럽히고 환경을 오염시킬 것입니다. 값싼 질그릇일지라도 그 속에 보석과 보물이 담겨 있다면, 그 질그릇은 보물단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