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복음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42-46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2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43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불행하여라!
너희가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을 알지 못한다.”
45 율법 교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46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로마 8,22-27)와 복음(요한 15,1-8)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예수님은 오늘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의 표리부동함을 탓하십니다. 표리부동,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지요.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겉으로는 경건한 척해도, 그들의 속에는 욕심과 허영이 가득하더라는 겁니다. 스스로 겉과 속이 다른 줄 알지만, 겉으로 계속 선한 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우리는 위선자라고 부릅니다. 겉과 속이 다르지만, 정작 자신의 겉과 속이 다른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을 성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겸손은 진리 속을 걷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크심을 알고, 하느님 앞에서 내가 얼마나 작고 나약한지 알아야, 진정한 겸손의 덕을 갖출 수 있다는 말입니다. 속을 감추고 겉만 꾸미는 위선도 문제지만, 자신의 속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무지가 더 큰 문제입니다. 위선은 고칠 희망이라도 있지만, 자신의 속에 뭐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정말 갈 길이 막막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겸손은 제대로 된 자기 인식에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