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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백]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주님,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정성껏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난 사람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6,12-18
형제 여러분, 12 죄가 여러분의 죽을 몸을 지배하여
여러분이 그 욕망에 순종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13 그리고 여러분의 지체를 불의의 도구로 죄에 넘기지 마십시오.
오히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난 사람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자기 지체를 의로움의 도구로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14 죄가 여러분 위에 군림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총 아래 있습니다.
15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이라고 말해야 합니까?
우리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총 아래 있으니 죄를 지어도 좋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16 여러분이 어떤 사람에게 자신을 종으로 넘겨 순종하면
여러분이 순종하는 그 사람의 종이라는 사실을 모릅니까?
여러분은 죽음으로 이끄는 죄의 종이 되거나
의로움으로 이끄는 순종의 종이 되거나 하는 것입니다.
17 그러나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여러분이 전에는 죄의 종이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이 전해 받은 표준 가르침에 마음으로부터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18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되어 의로움의 종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4(123),1-3.4-6.7-8(◎ 8ㄱ)
◎ 우리 구원은 주님 이름에 있네.
○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셨던들, 사람들이 우리에게 맞서 일어났을 때,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으셨던들, 우리를 거슬러 저들의 분노가 타올랐을 때, 우리를 산 채로 삼켜 버렸으리라. ◎
○ 물살이 우리를 덮치고, 급류가 우리를 휩쓸었으리라. 거품을 뿜어내는 물살이 우리를 휩쓸었으리라. 저들 이빨에 우리를 먹이로 내주지 않으셨으니,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
○ 사냥꾼의 그물에서, 우리는 새처럼 벗어났네.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벗어났네. 우리 구원은 주님 이름에 있네.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네. ◎
  복음 환호송
마태 24,42.44 참조
◎ 알렐루야.
○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리라.
◎ 알렐루야.
  복음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9-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은 집주인의 비유를 드시며, 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가 묻습니다.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하신 말씀입니까? 아니면 모든 사람에게도 하신 것입니까?” 아마도 베드로는 제자인 자신들에게 더 무거운 책임이 지워지는지 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충실한 종과 불충한 종을 비교하십니다. 주인은 충실한 종에게 전 재산을 맡기겠지만, 불충한 종에게는 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모든 이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제자들이 더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많이 주신 사람에게 더 많이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총과 소명은 나만의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를 잘 돌보라고, 교회를 위해 쓰라고 주어진 것입니다. 하느님께 받기만 하고 공동체에 내놓지 않으려는 우리에게, “많이 주신 이에게 더 많이 요구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서늘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

<또는>

마르 10,45 참조
사람의 아들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에 자주 참여하여 현세에서 도움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예수님께서 언제 오실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전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편한 대로 살다가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회개하고 제대로 살면 되잖아!’ ‘어차피 죽기 전에는 예수님께서 안 오실 거니까, 지금은 그냥 살다가 죽기 직전에 성당에 가서 성사 보면 되잖아!’ 이런 생각은 우리만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루카 복음사가가 복음서를 쓸 때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동안에는 제멋대로 살면서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회개하고 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언제 다시 오실지도 알 수 없지만, 우리 삶의 마지막 또한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불충실한 종의 모습이 이를 잘 보여 줍니다.
그래서 옛날에 성인들은 잠자리에 들 때마다 잘 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따라 자신도 부활하게 해 주심에 감사드렸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숨 쉬고 있는 하루, 그리고 우리가 지금 눈 뜨고 생활하는 이 하루는 어제 밤사이에 세상을 떠난 이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하루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맙게 여겨집니까? 오늘 하루가 새롭게 주어짐에 감사합시다. 그리고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이찬우 다두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