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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주님,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정성껏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8,1-11
형제 여러분,
1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이들은 단죄를 받을 일이 없습니다.
2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
그대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3 율법이 육으로 말미암아 나약해져 이룰 수 없던 것을 하느님께서 이루셨습니다.
곧 당신의 친아드님을 죄 많은 육의 모습을 지닌 속죄 제물로 보내시어
그 육 안에서 죄를 처단하셨습니다.
4 이는 육이 아니라 성령에 따라 살아가는 우리 안에서,
율법이 요구하는 바가 채워지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5 무릇 육을 따르는 자들은 육에 속한 것을 생각하고,
성령을 따르는 이들은 성령에 속한 것을 생각합니다.
6 육의 관심사는 죽음이고 성령의 관심사는 생명과 평화입니다.
7 육의 관심사는 하느님을 적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것은 하느님의 법에 복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종할 수도 없습니다.
8 육 안에 있는 자들은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없습니다.
9 그러나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 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있지 않으면,
그는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10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면,
몸은 비록 죄 때문에 죽은 것이 되지만,
의로움 때문에 성령께서 여러분의 생명이 되어 주십니다.
11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면,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4(23),1-2.3-4ㄱㄴ.5-6(◎ 6 참조)
◎ 주님, 이들이 당신 얼굴을 찾는 세대이옵니다.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복음 환호송
에제 33,11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살기를 바란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9
1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의 전반부에서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의 갈릴래아 학살 사건과 실로암 탑이 무너진 사건을 언급하시면서 그 두 사건의 희생자가 결코 죄가 많아서 죽은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회개하지 않는 이들이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복음의 후반부에서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잘라 버리려 하지만 재배인의 간청으로 한 번의 기회를 더 얻게 됩니다.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어야만 하는 것처럼, 우리들 역시 세상에서 각자의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세상에서 맺어야 하는 열매란 무엇인가? 오늘 복음의 전체 내용을 함께 바라보면, 그 열매란 결국 회개의 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어떤 열매보다도 회개의 열매를 바라십니다. 회개의 순간이 모든 믿음의 시작이며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개의 열매는 우리가 맺을 수 있는 다른 모든 열매들의 필연적인 밑거름이자 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

<또는>

마르 10,45 참조
사람의 아들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에 자주 참여하여 현세에서 도움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인 일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갈릴래아 사람들이 하느님께 죄를 지어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루카 13,3).
‘회개’는 마음을 돌려 주님께 향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평소에 살아온 모습대로 살아갑니다.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사람이 바뀌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평소와 달라 보이면 농담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 죽을 때가 되었나?” 그만큼 사람이 바뀌거나 회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언제 회개할까요?
신약 성경에 나오는 자캐오는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부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의 집에 머무르십니다. 따뜻한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행동을 보고 자캐오는 자신이 부정하게 얻은 것은 되갚겠다고 하면서 회개합니다(루카 19,1-10 참조).
성경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먹보요 술꾼”(마태 11,19)이라고 부릅니다. 과연 예수님께서 먹는 것을 좋아하시고, 술을 좋아하셔서 그랬을까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을 만나시고, 그들과 함께 우시거나 웃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내미시고, 손을 마주 잡으시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그런 예수님을 보고 악의적으로 “먹보요 술꾼”이라고 부르지만 사람들은 예수님의 따스함으로 자연스럽게 모여들었고, 예수님께서는 주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향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본받아 주변 사람들에게 예수님과 같은 따뜻함을 베푼다면, 자신은 물론 주위의 사람들 또한 예수님을 향하여 바뀌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찬우 다두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