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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30주일
  오늘의 전례
오늘은 연중 제30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시지 않고, 가난한 이들의 기도가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오르게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뉘우치는 세리의 기도를 들으셨듯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만을 믿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구원을 받게 해 주실 것입니다.
  입당송
시편 105(104),3-4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35,15ㄴ-17.20-22ㄴ
15 주님께서는 심판자이시고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신다.
16 그분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람의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17 그분께서는 고아의 간청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과부가 쏟아 놓는 하소연을 들어 주신다.
20 뜻에 맞게 예배를 드리는 이는 받아들여지고
그의 기도는 구름에까지 올라가리라.
21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살펴 주실 때까지 그만두지 않으니
22 그분께서 의로운 자들의 송사를 듣고 판결해 주신다.
주님께서는 머뭇거리지 않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4(33),2-3.17-18.19와 23(◎ 7ㄱ)
◎ 가련한 이 부르짖자 주님이 들어 주셨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맞서, 그들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
○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주님이 당신 종들의 목숨 건져 주시니, 그분께 피신하는 이 모두 죗값을 벗으리라. ◎
  제2독서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4,6-8.16-18
사랑하는 그대여,
6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7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6 나의 첫 변론 때에 아무도 나를 거들어 주지 않고, 모두 나를 저버렸습니다.
그들에게 이것이 불리하게 셈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17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18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2코린 5,19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네.
◎ 알렐루야.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해 온 것’, ‘나의 경력’, ‘나의 삶의 방식’에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고집이 세지고 쉽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수용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는 ‘내가 얼마나 위대하게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솔직히 인정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세리는 실패도 많고 잘못도 많았지만, 그 모든 삶을 하느님께 내어놓을 용기를 냈습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이 짧은 기도 덕분에 세리는 하느님께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스스로를 위대하게 생각하면 모든 실수에 대해 핑계를 대고 남 탓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어놓을 용기를 가지게 되면 다시 새로워질 수 있는 희망을 받게 됩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보편지향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교회의 구성원들에게 성령의 은총을 내려 주시어, 세상살이의 희로애락 속에서도 언제나 주님의 진리와 정의를 생각하고,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공직자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사회의 공동선 실현에 자신의 소명을 두며, 맡은 직무를 공정히 수행하게 하소서.

3. 감옥에 갇힌 이들과 교정 사목에 봉사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용서의 주님, 감옥에 갇힌 이들과 교정 사목에 힘쓰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지난 생활을 돌아보고 새 생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늘 주님 말씀과 가르침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저희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이끌어 주시어, 주님을 따르며 하나 되고 이웃과 사회를 밝히는 빛이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 올리는 이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바치는 제사가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는 주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오니 이 세상에서 날마다 주님의 인자하심을 체험할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고 있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셨으니 성령의 첫 열매를 지닌 저희에게도 파스카 신비가 영원히 이어지리라 희망하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당신의 구원에 우리가 환호하며, 하느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리이다.

<또는>

에페 5,2 참조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하셨네.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놓으시어, 하느님께 향기로운 예물로 바치셨네.
  영성체 후 묵상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는 않습니까? 성전에서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는 세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시어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그대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무엇보다도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통성명을 한 다음 주고받는 것이 있습니다. 명함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때, 전화번호를 주고받기 불편할 때, 우리는 명함을 주고받습니다. 만일 예수님과 우리가 만난다면 우리는 주님께 무엇을 적은 명함을 드릴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세리가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간 이야기를 하십니다. 만일 그들이 예수님께 명함을 드렸다면, 거기에 뭐라고 쓰여 있었을까요? 성전에서 기도하던 바리사이는 당당히 예수님께 이런 명함을 드렸을 것입니다. ‘의인, 일주일에 두 번씩 단식하고 수입의 십 분의 일을 바치는 이.’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그의 명함을 받아 넣고 다시 보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멀찍이 서 있던 세리는 예수님께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인 명함을 드렸을 것입니다. ‘죄인, 세리.’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그것을 받으시고 그에게 당신의 명함을 주셨을 것입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과 만나기 위하여 세상에 온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세리는 예수님의 명함을 들고는 가슴이 설레어 돌아갔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까닭은 우리가 주님 사랑에 맞갖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죄 많고 약한 모습에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명함에 이런 글들을 적고 싶어 합니다. ‘기도 열심히 하는 이’, ‘날마다 미사에 나가는 이’, ‘무슨 무슨 봉사를 하는 이’, ‘세상의 무슨 직함을 가진 이’라고 말입니다. 이번 한 주간 나는 주님을 만난다면 무엇이 쓰인 명함을 건네드릴지 생각하며, 겸손하게 한 주간을 지내면 좋겠습니다. 
(이찬우 다두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