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30주일
						
							  복음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9-14
그때에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해 온 것’, ‘나의 경력’, ‘나의 삶의 방식’에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고집이 세지고 쉽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수용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는 ‘내가 얼마나 위대하게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솔직히 인정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세리는 실패도 많고 잘못도 많았지만, 그 모든 삶을 하느님께 내어놓을 용기를 냈습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이 짧은 기도 덕분에 세리는 하느님께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스스로를 위대하게 생각하면 모든 실수에 대해 핑계를 대고 남 탓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어놓을 용기를 가지게 되면 다시 새로워질 수 있는 희망을 받게 됩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