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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저를 멀리하지 마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은총을 베푸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합당히 섬기고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13,8-10
형제 여러분, 8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9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2(111),1ㄴㄷ-2.4-5.9(◎ 5ㄱ)
◎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는 이!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 계명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이! 그의 후손은 땅에서 융성하고, 올곧은 세대는 복을 받으리라. ◎
○ 올곧은 이들에게는 어둠 속에서 빛이 솟으리라. 그 빛은 너그럽고 자비로우며 의롭다네.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고, 자기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 ◎
○ 가난한 이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길이 이어지고, 그의 뿔은 영광 속에 높이 들리리라. ◎
  복음 환호송
1베드 4,14 참조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너희는 행복하리니 하느님의 성령이 너희 위에 머물러 계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탑을 세우기 전 끝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 먼저 헤아려 보라고 하십니다. 전쟁을 앞둔 임금이라면, 제 군사로 적군을 이길 수 있을지 살펴보라고 하십니다. 미리 헤아려 보지 않고 무턱대고 시작하면 낭패를 볼 것이라 하십니다. 헤아려 보고 자신이 없으면 당신을 따를 생각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당신을 따르는 길이 쉽지 않으니, 분명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복만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따라서는 곤란합니다. 예수님이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는 십자가 없이 은총만 바라는 것을 ‘값싼 은총’을 바라는 것이라 비판합니다. 십자가와 자기희생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질 복만 바라는 신앙을 과연 신앙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7)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값싼 은총을 바라는 군중을 부르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당신과 함께 십자가를 질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우리는 군중이 아니라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거룩한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또는>

요한 6,5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살아 계신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형제 여러분,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로마 13,8). 저에게는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이 사랑의 빚은 서로 주고받아도 좋다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에 대하여 빚쟁이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사랑에 관한 한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우리는 말문도 열지 못할 것입니다.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아뢰는 길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따뜻이 돌보십니까? 허물로 누벼 놓은 제 어깨 위에 어이 이리 귀한 은총을 부어 주십니까?’
자녀가 부모에게 그렇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엄청난 사랑의 빚을 졌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넘치도록 사랑받았고 사랑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랑받을 사람, ‘참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악을 행하지 않습니다. 악을 저지른다 하더라도 쉬이 뉘우치고 돌아와 화해합니다. 우리 마음속 사랑이 그렇게 하도록 재촉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계명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한마디로 요약된다고 하였습니다(13,9 참조).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봅시다. 하느님의 눈으로 이웃들을 봅시다. 그리하여 우리 사이에 사랑만이 자리하게 합시다. 우리 서로 사랑의 빚쟁이가 됩시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13,8). 
(김동희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