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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복음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1-10
그때에 1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8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9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1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잃어버린 양, 잃어버린 은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말하곤 합니다.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이 용서하시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찬찬히 알려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오늘 복음의 주된 해석입니다. 다만 하느님의 자비가 단순히 우리의 일탈이나 어긋남을 용서하시고 받아 주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해석에 얼마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복음은 사실 죄인에게 투덜거리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들려준 예수님의 비유이야기입니다. 제 잘못을 알고 고치려 들고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는 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정당함과 올바름을 굳게 믿고 있는, 그러므로 자신의 행동이 죄인과 다르다고 여겨 하느님의 자비란 게 필요가 없는 이들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의 잘못을 캐묻고 따지려 들면 한도 끝도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인간의 잘못을 두고 너그러이 용서하시는 자상한 심판관이신 하느님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짐짓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도록 초대하는 하느님의 간절한 부탁으로 읽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