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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저를 멀리하지 마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은총을 베푸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합당히 섬기고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16,3-9.16.22-27
형제 여러분, 3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나의 협력자들인
프리스카와 아퀼라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4 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 목숨을 구하여 주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모든 교회가 그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5 그들의 집에 모이는 교회에도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내가 사랑하는 에패네토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를 믿은 첫 번째 사람입니다.
6 여러분을 위하여 애를 많이 쓴 마리아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7 나의 동포이며 나와 함께 감옥에 갇혔던
안드로니코스와 유니아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그들은 뛰어난 사도로서 나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입니다.
8 내가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암플리아투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9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협력자인 우르바노와
내가 사랑하는 스타키스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
16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모든 교회가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22 이 편지를 받아쓴 저 테르티우스도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23 나와 온 교회의 집주인인 가이오스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이 도시의 재정관 에라스토스,
그리고 콰르투스 형제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24)·25 하느님은 내가 전하는 복음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또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
26 이제는 모습을 드러낸 이 신비가 모든 민족들을 믿음의 순종으로 이끌도록,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예언자들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7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5(144),2-3.4-5.10-11(◎ 1 참조)
◎ 저의 임금이신 하느님,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미하나이다.
○ 나날이 당신을 찬미하고, 영영 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주님은 위대하시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그분의 위대하심 헤아릴 길 없어라. ◎
○ 세대가 세대를 이어 당신 업적을 기리고, 당신 위업을 널리 전하리이다. 당신의 위엄 그 찬란한 영광을 이야기하고, 당신의 기적을 노래하리이다. ◎
○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
  복음 환호송
2코린 8,9 참조
◎ 알렐루야.
○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도 그 가난으로 부유해지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9ㄴ-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14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1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나 권력, 부를 가진 사람들이 그에 걸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적 발전에 기여하고 약자들을 도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법적으로 강제되는 것은 아니기에,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재물을 어찌 사용하든, 세상적으로는 뭐라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언급되는 불의한 재물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 불의한 재물을 지혜롭게 활용한다면 영원한 거처를 마련하고 참된 것을 맡게 된다고 제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되짚어 보면 마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처럼 자신의 물질적인 부를 의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물질적 재물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부 자체를 섬기면 그 유혹은 끝이 없어서, 우리를 파멸의 길로 인도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하느님을 섬기는 데 활용한다면, 이는 오히려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고 증거하는 커다란 징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느님 나라를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부자만이 아닌 누구나가 마음만 먹으면 실현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거룩한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또는>

요한 6,5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살아 계신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약은 집사의 비유’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덧붙이신 설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루카 16,9)라고 하십니다. “불의한 재물”이란 무엇일까요? 내 것이 아닌데 마치 내 것처럼 쓰는 재물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제 동창 신부 하나가 오래전에 이런 묵상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께 드릴 것이 없습니다. 단지 돌려드릴 것이 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께 선물로 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을 내가 이룬 것이라 착각하고 내 마음대로 쓰는 것을 ‘불의한 재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작은 일”(16,10), 곧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16,11)라고 물으십니다. 영원하고 충만한 생명, 새 세상을 맡는 일에 견주어 보면 세상의 재물을 쓰고 관리하는 일은 사소하다는 것이지요.
끝으로 예수님의 단호한 말씀이 주어집니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16,13). 그러나 재물이 그 자체로 죄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재물은 선도 악도 아닙니다. 나와 세상의 구원에 도움이 되는 만큼, 사랑하며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만큼 쓰면 되는 것이지요. 다만 그 재물을 하느님 자리에 두는 나의 무지가, 또 그것으로 내 뱃속만을 채우려 하는 나의 욕심이 참으로 문제라 하겠습니다. ‘하느님이냐 재물이냐?’라는 말은 다시 말하면 ‘하느님이냐 나 자신이냐?’일 것입니다. 
(김동희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