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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복음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2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4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집회 39,6-10)와 복음(마태 16,13-19)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작다곤 하나 겨자씨 또한 엄연한 씨앗이다. 각각의 씨앗은 우주를 담고 있다고 표현할 만큼 제 가능성을 펼쳐 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있다.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여도 제 것으로 알을 단단히 채운 겨자씨 이야기를 예수님께서는 즐겨 하셨고, 겨자씨가 자기 모습을 이루어 가는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섭리를 느껴 보라고 초대하셨다.
오늘 복음을 바라보며, 예수님께서 겨자씨 이야기를 왜 하셨는지를 곱씹는다. 주님의 이 말씀은 제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믿음을 키운다며 무언가를 더하고 보태고 쌓는 일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이 말이 긍정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예수님의 귀에는 달랐다. 주님께 믿는 이란, 가진 것이 아직 작고 부족하다고 탄식하며 집요하게 뭔가를 더 쌓아 올리려는 사람이 아니다. 하느님의 겨자씨로서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실현할 줄 아는 이다. 크고 작음의 문제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것을 귀하게 여기며 제 나름의 하느님 나라를 펼쳐 갈 수 있을 때 신앙인은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
크고 위대하지 않아도 좋다. 각자의 삶을 오롯이 이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나약함을 지탱해 주는 형제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고자 하는 이에게 미소로 화답할 수 있기를, 친절한 이웃으로서 실천하는 따뜻한 행동들을 통해 어엿한 구원을 찾는 오늘 하루가 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