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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복음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20-25
그때에 20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21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2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날을 하루라도 보려고
갈망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23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라, 저기에 계시다.’,
또는 ‘보라, 여기에 계시다.’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24 번개가 치면 하늘 이쪽 끝에서 하늘 저쪽 끝까지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날에 그러할 것이다.
25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에 있다는 말씀엔 번역과 해석의 논란이 있습니다. ‘가운데’로 번역한 ‘엔토스’는 ‘~안에’, ‘~함께’라는 뜻을 지니는데, 하느님 나라가 우리 안에 이미 왔다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이미 들어갔다는 것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으면 어떨까요? 하느님 나라가 여기, 혹은 저기 있다라고 누군가가 말하는 것을 듣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느님 나라는 규정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예수님 덕택에 이미 하느님 나라의 구원을 살아가는 우리가 하느님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소설가 이승우는 『사랑의 생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으로 살지 않는 이가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고요.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살아간다면, 하느님 나라는 기다림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 그 자체라서 더 이상의 물음은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