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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복음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8,35-43
35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38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39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42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43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1요한 3,14-18)와 복음(루카 6,27-38)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다윗의 자손”은 유다 전통에서 메시아를 일컫는 표현이다. 눈먼 이가 이 표현을 외치며 생각한 메시아는 어떤 존재일까, 해방자일까, 치유자일까. 현자일까, 스승일까 아니면 그 전부일까. 그를 소리치게 했던 메시아가 어떤 존재인지 우리는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그 외침으로 그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을 앉은자리에 묶어 두던 신체적 조건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다니던 길 위로 돌아왔고, 그 속에서 예수님을 따라 떠나갔다.
신앙의 길 위에서 자문한다. 나는 어떤 메시아를 갈구하는지, 그 메시아 이미지를 통해 주님께 무엇을 청하고 있는지, 답변은 제각각이겠으나 그 마지막 모습만큼은 오늘 복음의 눈먼 이와 같은 것이기를 바라본다. 주님은 눈먼 이의 필요를 채워 주셨고, 그렇게 채워진 갈망은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이처럼 주님께 청하는 우리 갈망은 주님을 따르는 모습으로 이어져야 한다.
보고 싶은 것이 많았을 눈먼 이는 빛을 찾은 이후, 딴 데로 눈길을 돌리지 않고 즉시 예수님을 따라나섰다. 우리 또한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떠날 줄 아는 모습이야말로 진정 새로운 삶이고, 믿음을 통해 구원받은 삶이 아닐까. 오늘 하루가 그 삶의 순간이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