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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복음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9,11ㄴ-28
그때에 11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2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13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14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5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16 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18 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20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21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22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3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24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5 ─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2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28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주인은 종들에게 돈을 맡기고 떠납니다. 주인은 임금이 되어 돌아와, 종들에게 맡긴 돈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셈을 합니다. 돈을 불린 종들은 주인의 칭찬을 받습니다. 주인은 그들에게 고을을 다스릴 권한을 줍니다. 한 종은 받은 돈으로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은 그 종을 꾸짖고, 그에게 맡긴 돈을 빼앗아 충실한 종들에게 줘 버립니다. 
야단맞은 종은 무슨 잘못을 했을까요?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요? 예.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잘못입니다. 죄짓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신앙인의 삶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사랑하며 살라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시간과 능력으로 적극적으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잘못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배는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그러려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가 있지요. 우리도 잘못하지 않으려 웅크리고만 있어선 안 됩니다. 내가 가진 시간과 능력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잘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