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2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지혜 3,1-9)와 복음(마태 10,17-22)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복음의 가난한 과부는 전 재산인 두 렙톤을 봉헌함으로써 완전한 빈손이 되어 하느님의 자비에 오롯이 의탁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뿐이랴 그의 봉헌은 성전의 운영과 구휼, 공동체와 이웃의 필요에 자신만의 몫을 보탠 행위였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과부의 행위는 우리 생각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당대의 가장 가난한 이였지만, 그는 적당히 재고 타협하여 ‘이만하면 되었다.’라고 자축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안에서 온 마음과 온 힘, 온 뜻을 다해 사랑해 보고자 애쓴 사람이 오늘 복음의 과부다. 이것이야말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주님께서도 인정하신 율법의 가장 큰 계명을 실천하는 모습이 아니겠는가.
물론 과부의 삶을 본받기는 쉽지 않다. ‘크고 작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롯이 헌신하는가가 중요하다.’라는 명제를 눈앞에 두고서도, 나는 빠져나갈 핑계를 계속 찾고 있다. 언제쯤 ‘나는 부족해서, 가진 것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내려놓고, 내 온 마음과 온 뜻과 온 힘을 하느님 앞에 봉헌할 수 있을까. 저 가난한 과부의 신앙, 겨자씨만한 신앙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렇게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면 어떤 신앙보다도 클 테니 일단 시작해 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