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복음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시고 빵을 많게 하셨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29-37
그때에 29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30 그러자 많은 군중이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 다가왔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31 그리하여 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32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33 제자들이 예수님께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4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시자,
그들이 “일곱 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5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36 그리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3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1코린 9,16-19.22-23)와 복음(마르 16,15-20ㄴ)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마르코 복음과 마태오 복음에는 오천 명을 먹이신 오병이어의 기적 외에도, 사천 명을 먹이신 또 다른 기적이 전해집니다. 오병이어의 기적과 종종 혼동되지만, 분명히 다른 기적입니다. 상황도 다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이뤄졌고,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빵 일곱 개와 약간의 물고기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기적을 행하셨는지를 분명히 전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먹을 것이 없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게 여기십니다. “가엾게 여기셨다”는 뜻으로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는 스플랑크니조마이입니다. 이 말은 단순히 불쌍히 여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고통받는 이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고통받는 이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는 깊은 연민을 뜻합니다. 제자들은 늘 현실적인 제약부터 생각하며 행동을 미룹니다. 가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아파하는 이와 함께 아파하시며, 그를 위해 움직이십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사람을 대하시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