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자] 대림 제2주간 금요일
  복음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6-19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6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17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18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19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삶을 쉽게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언제나 무리 곁에 머물고, 그 무리 속에서 자신을 잊어라.” 니체의 유고에서 읽은 말입니다. 이 말은 무리 짓지 않고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역설적으로, 사람은 어떤 집단에 소속감을 느낄 때 안정감을 느낀다는 점을 인정하는 말도 되겠지요. 하지만 어떤 소속감은 모두에게 안정감을 주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안정감을 주는 강한 소속감은, 공동체 바깥에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장벽이나 거부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당대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먹보요 술꾼,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의 무리에 속한 사람이 아니며, 자신들의 무리에는 속하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지요. 정리하자면, 예수님 역시 어떤 배타적 시선의 희생자였습니다. 예수님만이 아니라, 예수님 제자들도 그런 배척을 받았겠지요.
신앙 역시 교회라는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전제로 합니다. 그런 이유로, 예수님께 벌어진 일과 예수님의 말씀을 거울삼아 우리를 성찰해야 하겠지요. 우리 신앙을 구성하는 소속감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나요. 반대로 다른 이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전해지는 걸까요. 우리는 우리 바깥의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