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복음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0-13
산에서 내려올 때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2코린 10,17―11,2)와 복음(마태 25,1-13)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구약의 예언자인 엘리야, 그리고 또 다른 엘리야로 평가받는 세례자 요한은 모두 하느님이 주신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고난을 받은 인물들입니다. 또한 예수님 역시 십자가의 고난과 함께 부활의 영광이 다가올 것임을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요즘 사회에서도 고난, 혹은 고통의 가치에 대해서 새삼 주목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적절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이 각 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분도 분명 많겠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의 시간에 대해 이보다 좀 더 초월적인 맥락에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엘리야와 세례자 요한이 겪은 고난,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수난은 개인의 발전이나 성숙함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사회의 변화를 위한 자기희생의 의미가 담긴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고난의 시간이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보다 진정한 가치를 가지게 됨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