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대림 제3주간 화요일
복음
<요한이 왔을 때, 죄인들은 그를 믿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28-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29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31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두 명의 아들이 나옵니다. 맏아들은 일하러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죠. 다른 아들은 일하러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자 발생합니다. 싫다고 했던 맏아들은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가고 다른 아들은 가겠다 말만 해놓고 시간이 지나자 가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라는 말이 깊게 다가왔습니다. 싫다고 말은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맏아들의 시간, 그 시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또 아버지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생각을 바꾼 아들의 용기와 응답,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우리는 끊임없이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지나온 삶을, 그리고 나와 관계 맺으며 일어나는 일들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와 이 세상을 나의 시선에 맞추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죠. 그렇게 하면서 나의 한계와 굳어진 생각을 넘어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