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자] 12월 22일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마리아의 노래는 현실적인 위로의 노래다. 노랫말을 다시금 떠올려 보자.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마리아가 구세주이신 분을 뱃속에 모시고 이 같은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의미 깊지 않은가. ‘세상에 오신 메시아께서 가져다줄 구원은 온갖 미사여구와 허울 좋은 관념 덩어리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비천한 이들, 사회적으로 무시당하는 계층의 해방이자 실제적인 삶의 변화입니다.’ 이것이 루카가 마리아의 입을 빌려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실제로 루카는 복음서 내내,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거두지 않는다.
현실적 가난과 사회적 갈등은 분명 머리 아픈 문제다. 때로는 이 모든 일에서 관심을 끄고 내적 평안을 얻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 잠시 내밀한 침잠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다시금 치열한 삶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우리의 주님은 구체적인 현실 안으로 들어온 분, 특히 가난하고 비천한 이들과 함께하려 세상에 오신 분이 아니던가. 내 주변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가난하고 비천한 나의 처지에 대한 위로를 주님 안에서 찾을 수 있길 기도한다. 주님의 도우심 속에서 마리아의 노래를 우리 자신의 노래로 삼을 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하신 큰일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