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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복음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22-35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시메온의 노래는 역사의 역설을 보여 준다. 시메온은 예수님을 두고 하느님 구원의 완성이라며 큰 찬미 찬송을 드리지만 동시에 바로 그 일 때문에 반대와 박해를 받으실 것이라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기쁜 소식인 예수님이, 누군가에게는 선명한 반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실 ‘바로 그 일 때문에’ 말이다. 사실 그렇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 전하는 일 따로, 사람들에게 비판받을 일 따로, 두 종류의 일을 하신 것이 아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아픈 이들을 치유한 바로 그 일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리셨다. 그 모든 일을 구원이 아닌 위협으로 받아들인 이들의 손에 의해 그렇게 되셨다.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우리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복음의 기쁨은 더없이 큰 것이지만, 분명 우리의 삶을 어렵게 한다.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이 반대를 낳는다.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바꿔 보려는 노력이 크고 작은 고단함을 빚어낸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저, 지금 내게 기쁨도 주고 괴로움도 주는 이 일들이 하느님의 크신 계획 안에서 언젠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드러나리라고 믿고 오늘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다. 그렇게 걸어갈 우리 각자의 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