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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백]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입당송
이사 9,5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라 불리리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자의 탄생으로 참된 믿음을 일으키시고 완성하셨으니 저희를 인류 구원의 샘이신 성자의 지체가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
  제1독서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2,18-21
18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그리스도의 적’이 온다고 여러분이 들은 그대로,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19 그들은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갔지만 우리에게 속한 자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속하였다면 우리와 함께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들이 아무도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21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진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또 진리에서는 어떠한 거짓말도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6(95),1-2.11-12.13(◎ 11ㄱ)
◎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나날이 선포하여라, 그분의 구원을. ◎
○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그 안에 있는 것도 모두 기뻐 뛰고, 숲속의 나무들도 모두 환호하여라. ◎
○ 그분이 오신다.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이 오신다. 그분은 누리를 의롭게, 민족들을 진리로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14.12 참조
◎ 알렐루야.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네. 그분은 당신을 받아들이는 모든 이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1,1-18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를 돌아보는 마음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문득 세상사 덧없게 느껴지는 마음도 그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애써 이룬 일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떠나보낸 것에 대한 아쉬움도 짙게 배어납니다. 사소한 일로 채워진 일상이 문득 하찮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당시에 널리 퍼져 있던 영지주의에 맞섰습니다. 영지주의는 영적인 삶만 중요하게 여기고, 물질과 현세의 삶은 하찮게 여겼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런 가르침에 현혹되었지요. 요한 복음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라고 선포합니다. 여기서 ‘사람’으로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는 사륵스(σ?ρξ), 곧 ‘살덩이’라는 뜻입니다. 요한 복음사가는 ‘살덩이’라는 단어로, 영적인 것만 중시한 영지주의자들의 생각에 맞섭니다. 하느님은 이 지상의 삶을 저열하게 여기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품으시려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하느님이 품으신 세상을 누가 하찮다고 하겠습니까? 한 해 동안 우리가 땀 흘려 했던 모든 일도 하느님께서는 품어 주실 것입니다. 한 해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예물 기도
하느님, 저희에게 참된 믿음과 평화를 주셨으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여 온 마음으로 이 신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신비로 저희 마음의 눈을 새롭게 밝혀 주시어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또는>

<주님 성탄 감사송 2 : 강생으로 온 세상이 새로워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성탄을 경축하는 오늘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보이는 인간으로 나타나시고 영원하신 분께서 이제는 이 세상에 들어오셨나이다.
그분께서는 타락한 만물을 당신 안에 일으키시어 온전히 회복시키시고 버림받은 인류를 하늘 나라로 다시 불러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1요한 4,9
하느님은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을 온갖 은혜로 다스리시니 오늘도 내일도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덧없는 현세에서도 위안을 받고 영원한 세상을 향하여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라는 구절을 그리스 말 표현으로 옮기면 “말씀이 살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천막을 치셨다.”입니다. 당시 유목민의 거주지로 쓰이던 천막은 우리의 몸을 가리키기도 합니다(2코린 5,1-4 참조). 구약 성경에서 천막은 하느님 현존의 상징이요 아브라함이 천사들을 대접하던 환대와(창세 18,1-15 참조) 친교의 자리였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취하신 ‘인성’이라는 천막 안에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닌 모든 인간을 모아들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언젠가 죽어 없어지는 사람의 몸을 입으시어 우리와 같은 입장에서 연대하시고 친교를 이루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사람이 하느님처럼 되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우물 바닥에 있는 인간이, 사람이 되신 말씀이라는 두레박에 담겨 올라가듯이, “그렇게 우리 인간들은 말씀의 육신 안에 담겨 그분을 통하여 신화되었습니다”(성 아타나시오). 주인께서 종을 구하시고자 “종의 모습을 취하[신]”(필리 2,7)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2코린 8,9). 그러니 “부유하신 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신 이날에, 부자들도 가난한 이들을 자기 식탁에 앉혀야”(성 에프렘, 『성탄 찬미가』) 할 것입니다.
(국춘심 방그라시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