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5주간 월요일
복음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53-56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53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54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55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56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본문(마르 6,45-52)과 겐네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신 오늘 본문은 하나의 본문입니다. 같이 봐야 합니다. 예수님이 부재한 가운데 호수에 맞바람이 불어 배를 제어하느라 애를 쓰고 있는 제자들과 갖가지 병에 시달리며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한 채 들것에 누워 옮겨지는 병자들이 겹쳐집니다. 그러나 오늘 병자들을 데려온 사람들의 시선이 오롯이 예수님께 집중되어 있는 반면, 제자들은 도통 예수님을 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마르 6,48 참조)는 보도는 의미심장합니다. 어쩌면 제자들이, 맞바람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예수님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그분의 존재를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지나쳐 버렸다는 뜻은 아닐까요? 반면에 오늘 사람들은 병이라는 한계 상황 속에서 예수님을 애타게 찾으며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합니다.
맞바람을 맞으며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어쩔 때는 더 이상 일어설 기력도 없이 몸져눕기도 합니다. 그 모든 위기 순간에, 당신 몸에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는 것도 사실 겸손입니다. 당신을 향해 손을 뻗는 그 겸손한 의지를 두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내 손을 놓은 적이 있어도 나는 네 손을 놓은 적이 없고, 네가 청하기도 전에 이미 너와 네 손이 하는 일을 내 손안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