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백]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세계 병자의 날)

교회는 해마다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는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하였다. 성모님께서는 1858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1992년부터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이 발현 첫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도록 하셨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병자들을 돌보는 모든 의료인도 함께 기억하며 그들이 병자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다지도록 기도한다.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어서 와 하느님께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본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을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천상 은총만을 바라는 저희를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았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10,1-10
그 무렵 1 스바 여왕이 주님의 이름 덕분에 유명해진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까다로운 문제로 그를 시험해 보려고 찾아왔다.
2 여왕은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향료와 엄청나게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예루살렘에 왔다.
여왕은 솔로몬에게 와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을 모두 물어보았다.
3 솔로몬은 여왕의 물음에 다 대답하였다.
그가 몰라서 여왕에게 답변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4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고 그가 지은 집을 보았다.
5 또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신하들이 앉은 모습,
시종들이 시중드는 모습과 그들의 복장, 헌작 시종들,
그리고 주님의 집에서 드리는 번제물을 보고 넋을 잃었다.
6 여왕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내가 임금님의 업적과 지혜에 관하여
내 나라에서 들은 소문은 과연 사실이군요.
7 내가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 직접 보니, 내가 들은 이야기는 사실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지혜와 영화는 내가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8 임금님의 부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언제나 임금님 앞에 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9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이 마음에 드시어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려놓으셨으니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왕으로 세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셨습니다.”
10 그러고 나서 여왕은
금 백이십 탈렌트와 아주 많은 향료와 보석을 임금에게 주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 임금에게 준 것만큼 많은 향료는 다시 들어온 적이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7(36),5-6.30-31.39-40(◎ 30ㄱ)
◎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낸다.
○ 주님께 네 길을 맡기고 신뢰하여라. 그분이 몸소 해 주시리라. 빛처럼 네 정의를 빛내시고, 대낮처럼 네 공정을 밝히시리라. ◎
○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고, 그의 혀는 올바른 것을 말한다. 하느님의 가르침 그 마음에 있으니, 걸음걸음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
○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고, 그분은 어려울 때 피신처가 되신다. 의인들이 주님께 몸을 숨겼으니, 그분은 그들을 도와 구하시고, 악인에게서 빼내 구원하시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7,1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성경에서 ‘마음’은 단순한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중심이다. 그 마음에서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와 감사가 흘러나오고(이사 30,29; 시편 9,1; 13,5; 19,8), 동시에 악한 성향과 반역 또한 솟아난다.(창세 6,5; 8,21; 시편 55,21) 그래서 성경에서 마음은 언제나 양가적이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무엇을 향해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열매를 맺는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은, 의외로 성경이 이해하는 ‘마음’의 현실을 정확히 짚고 있는 표현인지도 모른다.
예수님은 바로 그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 가운데 부정적인 것들을 열거하신다. 그것들은 모두 ‘나쁜 생각들’의 구체적 모습들이다. 이 목록은 복음서만의 독특한 발상이 아니라, 유다교 전통은 물론이고 다른 문화권의 윤리 문헌들에서도 반복되어 등장하는 인간 이해의 공통분모다. 이를테면, 예수님이 문제 삼으시는 것은 특별한 악행이 아니라, 인간이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미끄러질 수 있는 윤리적 일탈이다. 하여, 마음이 하느님을 향해 올곧게 방향 지워진다는 말은, 추상적인 내면 상태를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선택과 관계, 말과 행동을 정직하게 살아낸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음은 언제나 삶으로 증명된다.
  예물 기도
주 하느님, 빵과 포도주를 마련하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주셨으니 이 예물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에게 베푸신 그 기적을. 그분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시고,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네.

<또는>

마태 5,4.6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으리라.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지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시게 하셨으니 저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기꺼이 인류 구원에 앞장서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마음, 마음, 참으로 기묘하구나. 넓을 때에는 온 세상을 품을 듯하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세울 틈이 없으니 …….” 이는 선종의 한 승려가 우리 마음보를 두고 읊었다는 시입니다. 실제로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고는 합니다. 기분이 좋다가도 길을 걷다 물벼락을 맞은 것처럼 불쾌해지고, 뭔가 수가 틀리면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조차 심드렁하게 느껴지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바깥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우리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세상의 불의와 악행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고, 그 분노가 때로는 우리를 불의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진흙 속에서 피면서도 진흙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 시대에도 세상에 지금처럼 불의가 만연하였지만, 그것이 우리 죄에 대한 완전한 핑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주님을 닮은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의 스바 여왕처럼 참된 지혜를 얻고자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는 태도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당장 눈앞에 변화가 없더라도, 주님의 뜻을 찾고자 애쓰는 삶이 곧 지혜이며,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주님을 따르려는 마음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복음 환호송).
(진슬기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