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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25(24),17-18 참조
주님, 저를 고난에서 빼내 주소서. 비참한 저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저의 죄악 낱낱이 없애 주소서.
  본기도
주님, 신자들이 파스카 축제를 정성껏 준비하며 엄숙히 시작한 육신의 재계로 영혼의 참된 쇄신을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18,21-28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1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를 버리고 돌아서서,
나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22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고,
자기가 실천한 정의 때문에 살 것이다.
23 내가 정말 기뻐하는 것이 악인의 죽음이겠느냐? 주 하느님의 말이다.
악인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사는 것이 아니겠느냐?
24 그러나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고,
악인이 저지르는 온갖 역겨운 짓을 따라 하면, 살 수 있겠느냐?
그가 실천한 모든 정의는 기억되지 않은 채,
자기가 저지른 배신과 자기가 지은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
25 그런데 너희는, ‘주님의 길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들어 보아라. 내 길이 공평하지 않다는 말이냐?
오히려 너희의 길이 공평하지 않은 것 아니냐?
26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27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28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0(129),1-2.3-4.5와 6ㄴㄷ-7ㄱ.7ㄴㄷ-8(◎ 3)
◎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주님, 제 소리를 들어 주소서. 애원하는 제 소리에, 당신 귀를 기울이소서. ◎
○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니, 사람들이 당신을 경외하리이다. ◎
○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네. ◎
○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바로 그분이 이스라엘을, 모든 죄악에서 구원하시리라. ◎
  복음 환호송
에제 18,31 참조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이불킥’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주로 밤에 혼자 있을 때, 과거의 부끄럽거나 후회스러운 행동을 떠올리며 이불을 차는 행위를 말합니다. 저도 어젯밤에 그랬습니다. 교만과 이기심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를 냈던 기억이 부끄러움으로 되살아나 이불을 걷어찰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제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했더라면, 굳이 상처를 주는 말로 그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넘어서는, 더 큰 의로움을 요구하십니다. 구약의 율법이 “살인하지 마라”고 하여 겉으로 드러난 행동을 금지했다면, 예수님은 더 깊이 들어가 우리 마음의 동기까지 살피십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뿐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감춰진 우리의 모습까지도 중요하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더 큰 의로움은 바로 우리의 내면의 순수함과 사랑의 실천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내면의 분노를 다스리고, 이웃과의 화해를 서두를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또한, 하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불편하거나 화가 날 때, 잠시 멈춰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봅시다. “내가 지금 왜 화를 내는가?” 사순 시기 동안 우리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며,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더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물 기도
인자하신 주님, 이 제사를 자비로이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주님과 화해하고 영원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에제 33,11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나는 죄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죄인이 돌아서서 살기를 바란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새롭게 되어 옛 죄를 깨끗이 씻고 구원의 신비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백성의 기도
<자유로이 바칠 수 있다.>

주님, 주님의 백성을 인자로이 굽어보시어 겉으로 지키는 재계로 마음속 깊이 회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제단에 예물을 바치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하라는(마태 5,23-24 참조) 오늘 복음은 사순 시기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자주 마주하는 권고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으면서 ‘왜 내가 먼저 화해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신학적으로 보면,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먼저 하느님께 용서받고 화해된 이들이기에, 우리가 먼저 화해에 나서야 한다고 배웁니다. 하느님 앞에서 죄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런 우리를 하느님께서 먼저 품어 주셨기에, 우리가 고집부릴 명분이 없다는 것이지요. 현실적으로도 정말로 상대가 백 퍼센트 잘못하였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돌이켜 보면 내 잘못이 더 커서 관계가 어그러진 경험도 있었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용서와 화해를 말씀하시는 까닭은 다만 의무나 도덕적 으로 마땅하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먼저 사랑하시며, 우리 안의 굳은 마음이 풀려야 우리가 살 수 있음을 아시기 때문은 아닐까요? 한 가지 실험을 해 봅시다. 두 주먹을 힘껏 쥐어 보십시오. 그 상태에서 웃어 보십시오.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마음도 그렇습니다. 미움과 원망을 움켜쥐고 있는 한, 기쁨과 평화를 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화해를 권하시는 것은 다만 착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먼저 자유롭고 행복해지기를 바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좋은 관계라는 결과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먼저 미워하는 마음부터 내려놓기를 바라십니다. 그것이 곧 우리 저마다의 삶을 위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생명을 걸고 말한다. 나는 죄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죄인이 돌아서서 살기를 바란다”(영성체송).
(진슬기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