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더보기
슬라이드배경

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7-1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8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1요한 5,1-5)와 복음(마태 10,22-25ㄱ)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필립보 사도의 솔직한 부탁에 눈길이 갑니다. 하느님을 직접 한번 뵙게 해 달라는 청입니다. 어쩌면 필립보의 소망은 모든 신앙인들의 소망일지도 모릅니다. ‘한 번만 하느님을 뵐 수 있다면’, ‘특별하고 거대한 체험을 한 번만 할 수 있다면 정말 열심히 하느님을 믿을 텐데…’ 하지만 예수님은 그 기대를 꺾으십니다. 지금 네가 나를 보고 있는 것이 곧 하느님을 보고 있는 것이다. 더 큰 것을 보려 하지 말고, 네 눈앞에 있는 것을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어쩌면 우리는 하느님이 계시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분이 너무나도 흔한 일상 속에 계셔서 오히려 그분을 놓칠 때가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익숙한 얼굴, 너무 평범한 하루, 너무 반복되는 사람들, 우리는 자꾸만 ‘하느님다운 장면’만 찾습니다. 드라마처럼 큰 사건, 아주 특별한 체험같은 일만을 통해서 하느님을 느끼려 하지만, 사실 하느님은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현실 안에 이미 와 계신 분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선택한 순간, 화나는 일 앞에서도 한번 더 참고 기다린 순간, 상처 주는 말 대신 사과를 꺼낸 순간, 그곳에 이미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한걸음 더 나아가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더 큰 일’은 더 큰 기적이 아니라, 더 깊은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아버지께 가시기에, 이제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라 ‘동행자’가 됩니다. 누군가에게 하느님을 보여 달라고 조르는 대신, 내가 누군가에게 하느님의 얼굴이 되는 것, 그것이 오늘 복음을 통한 주님의 초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