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부활 제5주간 수요일
복음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은 자신을 “참포도나무”라 하신다. 이 말씀은 믿음을 당신 몸에 빗대어 설명하는 은유다. 믿음은 붙드는 일이 아니라, 머무르는 일이다. 가지가 줄기에서 생명을 빌려 오듯,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 기대어 산다. 그러나 머무르지 못한 가지가 말라 버려지는 일도 있다. 믿음은 성공만을 바라는 수련이 아니라 실패하고 좌절하는 체험까지 담아낸다. 아버지는 농부처럼 끝내 돌보신다. 가지를 잘라내시는 것도,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려는 사랑의 손길일 수 있다. 사랑은 무작정 위로하고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가지치기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다. 아프지만, 살아 있게 하려는 간절함이 사랑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간절함을 꼭 붙들고 함께 머물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