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복음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성령은 새로운 말을 덧붙이는 분이 아니라, 이미 예수님 안에 주어진 것을 더 깊이 열어 보이시는 분이다. “모든 진리 안으로” 인도하신다는 약속은, 우리가 단번에 모든 것을 알아차린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부활 이후의 긴 시간 속에서,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의 의미를 천천히, 진중히 듣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의 길을 열어 놓으신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떠나셨지만, 비어 있는 자리를 성령께서 채우신다. 성령께서는 들은 것을 알려 주신다. 그러니 그 성령을 받은 우리는 빈 자리에서의 빈 마음이 필요하리라. 예수님을 믿고 성령과 함께하는 우리는 끝없는 진리의 길을 걷기 위해 듣고 받아들이고 묵상하고 경청하는 일을 끊임없이 해 나가야 하리라. 믿음은 마지막까지 듣고 겨우 한마디 내뱉는 “아멘”이라는 말마디 안에서 그 완성을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