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복음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20-26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20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22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6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13장에서 시작된 요한 복음의 고별담화는 17장의 기도로 마무리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니다.(요한 17,21 참조)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힘으로 사람들의 뜻을 하나로 모을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처음부터 배제함으로써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공동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치는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 서로 안에 머무는 삶, 곧 상호내주(相互內住)의 방식이 바로 일치의 방식입니다.
서로가 서로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자기 안에 다른 사람이 머물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자신을 비워야 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자신을 떠나 다른 이를 향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를 비워 다른 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나를 떠나 다른 이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이 하느님 안에서 하나로 모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 다른 모습이겠지만, 하느님 안에서 그렇게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