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9주간 목요일
복음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28ㄱㄷ-34
그때에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은 대략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말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뜨겁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 되뇌이면, 그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일까요? 사람을 사랑하듯이 애틋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기리면, 그것이 하느님 사랑일까요? 모두가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말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인지 물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흐릿한 대답뿐입니다.
미국의 신학자 마커스 보그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처럼 사랑하는 것이다.”(『마커스 보그의 고백』 11장)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 대답이 완전한 답은 아니겠지만, 꽤 선명한 대답 같습니다. 자신 안에만 갇혀 있는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처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처럼 사랑한다는 말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것을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방식으로 사랑한다는 뜻이겠지요. 나만 바라보던 폐쇄적인 삶에서 벗어나, 모든 이를 낮은 곳에서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가는 것,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