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복음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23-27
그 무렵 23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
24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26 그러자 그분은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 다음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27 그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말하였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도종환 시인의 시 중에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가 있는데 이렇게 시작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느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참 아름다워 보이는 꽃들도 모두 바람에 흔들리며 바람을 견디며 피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꽃뿐이 아니겠죠. 신앙인들도 고통, 죽음, 유혹 앞에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삶이 흔들리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상치 못한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는 상황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제자들을 보게 됩니다. 겁에 질린 제자들은 풍랑 속에서도 곤히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간청하죠.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어도 폭풍이 닥칠 수 있습니다. 그것도 갑자기 예고 없이 몰아칠 수 있죠. 그래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건 바다의 풍랑이나 세상의 폭풍과 같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영적으로 깊게 뿌리내리지 못해 쉬이 흔들리는 믿음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우리 믿음도 분명 흔들리겠지만 꺾이지 않고 주님께 믿음을 두며 활짝 피어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