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복음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아버지의 영이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6-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6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23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며 순탄한 길을 약속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박해와 오해, 갈등을 말씀하시며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당부하십니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마태 10,16)
공동체 안에서도 늘 이해와 공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침묵이 오해가 되기도 하고, 정직한 말이 불편함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마음을 닫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복음을 기준으로 자신을 다시 세우며,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맑게 지켜 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슬기로움이고 순박함일 것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거칠게 느껴질지라도 이 슬기로움과 순박함으로, 길을 바꾸지 않고 방향을 지켜 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우리 안에서 말씀하시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 계시기에 오늘도 힘을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