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복음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9,3-12
그때에 3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나서,
5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6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10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12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지혜 3,1-9 또는 1요한 3,13-18)와 복음(요한 15,9-17)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혼인 관계가 깨어지고, 수십 년 함께하던 친구와 단절되고, 가족 간의 대화가 끊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이유를 넘어서는 말씀을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바리사이들은 ‘이유’를 묻지만, 예수님께서는 ‘관계의 근원’을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판단보다 먼저,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관계라는 사실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우리의 삶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에는 늘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때로는 그 이유가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이유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서 하느님의 뜻을 먼저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는지, 내 판단의 이유를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하느님의 뜻을 먼저 바라보고 있는지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