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복음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3,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7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28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29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미면서,
30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31 그렇게 하여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한다.
32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비난하시는 이유를 겉과 속이 다른, 그야말로 위선적 모습 때문이라고 복음은 전하고 있다.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더러운 것이 비단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만이겠는가. 저마다의 인생을 복기할라치면, 속내를 감추고 겉으로 치장한 일은 다반사가 아니겠는가. 사람이란 결국 이기적인 동물이라서 제 속으로 바라는 건, 정의와 사랑, 그리고 배려와 인내가 아니라 그런 것들과 끊임없는 갈등이 아니겠는가.
신앙을 지키면서 사는 일은 의인이 되기 이전에, 위선자로서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겠다. 그러므로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을 걷어내는 것은 겉은 물론이고 속내 역시 아름답지 못하다는 자아 성찰로 가능하지 않을까. 굳이 아름다워지려고 덤비기 보다, 우리의 결함을 마주보고 그 결함마저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는 불행말고 행복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