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복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2코린 4,1-2.5-7)와 복음(루카 22,24-30)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베드로는 밤새 물고기를 잡지 못합니다. 그러던 중 예수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니, 많은 물고기를 잡습니다. 베드로는 겁에 질립니다. 베드로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베드로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주님께 합당치 않은 사람이라고, 그러니 자신에게서 제발 떠나가 달라고 말합니다.
베드로가 약하고 부족한 사람임을, 주님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의 부족함에도 베드로를 부르셨습니다. 아니 베드로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기 때문에, 베드로를 부르셨다는 말이 맞을 것입니다. 주님은 두려워하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루카 5,10) 주님은 두려워하는 베드로를 일으키시고, 그에게 사명을 맡기십니다.
우리도 비슷한 불안을 느낍니다. “과연 내가 하느님 앞에 합당한 사람일까? 내가 이 소명을 감당할 수 있을까?” 우리 중 누구도 하느님의 부르심에 합당치 않습니다. 누구도 주님 앞에서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부족하고 나약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할 때, 하느님은 당신의 힘으로 우리를 일으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