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복음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46-50
그때에 46 제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그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났다.
47 예수님께서는 그들 마음속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48 그들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49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와 함께 스승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웃음을 사랑합니다. 인위적 웃음이 아닌, 상대의 인격을 칼집내는 조롱의 웃음이 아닌, 상대방보다 내가 아래에 있음을 표현하는 굴종의 웃음이 아닌, 한여름의 탄산음료와 같이 시원하고 청량한 웃음,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어린이의 깔깔거리는 웃음,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만 같은 밀도 높은 웃음을 사랑합니다. 웃음은 팽팽해진 긴장을 탁하고 끊어 냅니다. 미세먼지로 가득 찬 것만 같이 답답했던 분위기를 단숨에 정화시킵니다. 이렇게 볼 때 성령은 순수한 웃음의 영입니다. 나를 무장 해제시키고, 젊게 만들며, 너무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것들의 이면을 비로소 보게 하는 웃음입니다. 성령을 모신 그리스도인은 그래서, 웃음이 깊은 사람입니다.
하늘 나라는 근엄한 얼굴을 한 하느님께서 높은 자리에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너보다 윗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며 너를 뒤로 밀쳐내는 ‘오징어 게임’이 아니라 믿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그 어떤 농담도 그만큼 웃길 수 없는 하느님의 재담을 가까이서 들으려 모두가 어린이의 마음으로 둘러앉은 ‘한여름 밤의 캠프파이어’에 가깝다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가 지금 여기에 있다고 하실 때, 또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하늘 나라라고 말씀하실 때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성령께 열린 마음입니다. 웃음을 하느님의 흔적이 담긴 것으로 받아들이는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 묵상을 너무 심각한 얼굴로 읽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