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백] 성녀 헤드비제스 수도자
[백]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동정
입당송
시편 130(129),3-4 참조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은 용서하는 분이시옵니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와 함께하시어 저희가 끊임없이 좋은 일을 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우리가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었고 여러분도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1,11-14
형제 여러분, 11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12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13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곧 여러분을 위한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안에서 믿게 되었을 때,
약속된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14 우리가 하느님의 소유로서 속량될 때까지,
이 성령께서 우리가 받을 상속의 보증이 되어 주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32),1-2.4-5.12-13(◎ 12ㄴ 참조)
◎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환호하여라. 올곧은 이에게는 찬양이 어울린다. 비파 타며 주님을 찬송하고, 열 줄 수금으로 찬미 노래 불러라. ◎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주님은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모든 사람을 살펴보신다. ◎
복음 환호송
시편 33(32),22
◎ 알렐루야.
○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7
그때에 1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
2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4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5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바로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6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7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는 두려움의 방향을 바로잡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두려움은 벌이 무서워 숨는 마음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 자녀의 마음처럼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그분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마음을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세어 두실 만큼 우리를 잘 아시고, 우리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 여기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그분에게서 멀어질까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믿기에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경외함은 그분에 대한 사랑의 시작이요 믿음은 그분에 대한 의탁의 시작이다.”(집회 25,12)
예물 기도
주님,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이 정성된 제사로 저희가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4(33),11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
<또는>
1요한 3,2 참조
주님이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엄위하신 주님 앞에 엎드려 비오니 저희를 그리스도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기르시어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을 나무라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제자들에게 충고하십니다. 자신들의 위선을 조심하라는 것이지요. 겉으로만 본다면 위선도 선의 형태를 띨 수 있기에,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시편 7,10) 하느님께 그렇게 껍데기이기만 한 선은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겉과 속이 일치한 가운데 하느님을 따르라고 여러 차례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실 만큼(루카 12,6 참조) 우리를 귀하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속이고 감출 수 있어도 흐르는 시간 안에서 영원히 감출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역사와 시간과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은 세상의 권력자나 부자가 아니라 이 세상을 지으신 하느님이십니다. 바로 그분께서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세어 두셨다고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 말씀이 중요한 의미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믿는 이들에게 이 말씀은 목숨까지 걸 수 있을 만큼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우리는 그 증거를 순교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찾으며 하느님 뜻에 따라 살아가려는 우리 자신의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구원의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머물며, 약속된 성령의 인장을 받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청해 봅니다. 그리하여 오늘 이 세상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믿음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영송 알베르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