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주님,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정성껏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4,1-6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4(23),1-2.3-4ㄱㄴ.5-6(◎ 6 참조)
◎ 주님, 이들이 당신 얼굴을 찾는 세대이옵니다.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복음 환호송
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 12,56)라고 말씀하십니다. ‘시대의 징표’를 읽는다는 것은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아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시대와 내 삶 안에서 하느님께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알아듣는 것입니다.
전쟁과 폭력으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국가와 민족이 서로를 배척하며 갈등이 깊어지는 현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생명의 가치가 점점 가벼워지는 현실을 바라보며 누구든지 안타까워하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귀 기울이고 복음으로 응답하려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도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지금 나는 하느님의 눈으로 오늘을 바라보고 있는가?’라고 말입니다.
예물 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
<또는>
마르 10,45 참조
사람의 아들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에 자주 참여하여 현세에서 도움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 12,56) 하고 군중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시대의 징표를 눈으로 보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람들에게 풀이해 주지 못하였기에 예수님께 위선자라는 꾸짖음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렇게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을까요? 예수님을 받아들이려면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회개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이 과연 이천 년 전 이스라엘 군중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요? 성경을 읽고 미사 때마다 하느님 말씀을 들으며 성체를 받아 모시지만, 내 삶의 모습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면, 회개하지 않고 복음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예수님 시대에 위선자라고 불린 이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들을 닮지 않도록 우리는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한 권고 말씀을 잘 새겨야 합니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에페 4,2-3). 바로 이것이 우리 삶, 우리 행동의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참 쉽지 않아 보이지요. 그러기에 우리는 은총을 청하며 삽니다.
내 힘이 아닌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힘으로 오늘 하루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며, 위선자가 아닌 참으로 선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송 알베르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