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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30주일
  오늘의 전례
오늘은 연중 제30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십니다. 우리도 모든 우상에서 벗어나 성자의 거룩한 영을 따라 아버지만을 섬기며, 형제들을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성자께서 주신 사랑의 새 계명을 삶의 규범으로 삼고 살아가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시편 105(104),3-4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너희가 과부와 고아를 억누른다면 나는 분노를 터뜨릴 것이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22,20-26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0 “너희는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
21 너희는 어떤 과부나 고아도 억눌러서는 안 된다.
22 너희가 그들을 억눌러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 부르짖음을 들어줄 것이다.
23 그러면 나는 분노를 터뜨려 칼로 너희를 죽이겠다.
그러면 너희 아내들은 과부가 되고, 너희 아들들은 고아가 될 것이다.
24 너희가 나의 백성에게, 너희 곁에 사는 가난한 이에게 돈을 꾸어 주었으면,
그에게 채권자처럼 행세해서도 안 되고, 이자를 물려서도 안 된다.
25 너희가 이웃의 겉옷을 담보로 잡았으면,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한다.
26 그가 덮을 것이라고는 그것뿐이고,
몸을 가릴 것이라고는 그 겉옷뿐인데, 무엇을 덮고 자겠느냐?
그가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들어줄 것이다. 나는 자비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8(17),2-3ㄱ.3ㄴㄷ-4.47과 51(◎ 2)
◎ 저의 힘이신 주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 저의 힘이신 주님,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시옵니다. ◎
○ 주님은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 저의 방패, 제 구원의 뿔, 저의 성채시옵니다. 찬양하올 주님 불렀을 때, 저는 원수에게서 구원되었나이다. ◎
○ 주님은 살아 계시다! 나의 반석 찬미받으시리니, 내 구원의 하느님 드높으시다. 주님은 당신 임금에게 큰 구원 베푸시고, 당신의 메시아에게 자애를 베푸신다. ◎
  제2독서
<여러분은 우상들을 버리고 돌아서서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의 아드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1,5ㄴ-10
형제 여러분, 5 우리가 여러분을 위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떻게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6 또한 여러분은 큰 환난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와 주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7 그리하여 여러분은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의 모든 신자에게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8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서 시작하여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에 울려 퍼졌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이 곳곳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9 사실 그곳 사람들이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여러분이 우리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여러분이 어떻게 우상들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서서
살아 계신 참하느님을 섬기게 되었는지,
10 그리고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그분의 아드님,
곧 닥쳐오는 진노에서 우리를 구해 주실 예수님께서
하늘로부터 오실 것을 기다리게 되었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4,23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이스라엘에 가면 큰 호수가 두 개 있는데, 갈릴래아 호수와 사해입니다. 둘 다 헤르몬 산에서 발원한 호수지만 사해는 물을 모아들이기만 할 뿐 흘려보내지 못해 염분이 높습니다. 물에 그저 뜨는 신기한 체험은 할 수 있지만 생명은 살지 못합니다. 반대로 갈릴래아 호수는 물을 받고 또 흘려보냅니다. 나눌 줄 알기에 물고기가 살아가고 새들이 모여들며 사람들은 그곳에서 삶을 이어갑니다. 예수님께서도 갈릴래아 호수에서 제자들을 부르셨고 풍랑을 잠재우셨으며 오천 명을 먹이시고 부활하시어 제자들과 식사를 하셨지요. 받고 흘려보내는 것이 어우러지는 이 호수는 생명이 피어나는 장소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사랑의 이중 계명”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언제나 우리에게 먼저 흘러옵니다. 말씀을 듣고 성사생활을 통해 은총을 받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은총을 많이 받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받은 사랑이 이웃에게 흘러갈 때 비로소 신앙은 생동감 넘치는 삶의 활력이 됩니다.    
물을 흘려보내는 갈릴래아 호수는 잃어버리는 것 같지만 오히려 많은 생명을 품습니다. 사랑도 그러합니다. 나눌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깊어집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부단히 흘려보내는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보편지향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교회를 주님의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어, 언제나 주님만을 믿고 섬기며 어려움 속에서도 성령의 은총으로 주님 말씀을 힘차게 선포하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의 빛이신 주님, 이 땅의 정치인들을 굽어살피시어, 올바르게 판단하고, 말을 앞세우기보다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3. 굶주리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목자이신 주님,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굶주리는 이들을 보살펴 주시어, 그들이 현실적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하시고, 저희가 사회 구조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으게 하소서.

4. 디지털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젊은이들에게 식별의 은총을 주시어, 디지털 문화를 지혜롭게 활용하여 참된 만남과 나눔을 실천하고, 세상에 희망의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 올리는 이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바치는 제사가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는 주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오니 이 세상에서 날마다 주님의 인자하심을 체험할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고 있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셨으니 성령의 첫 열매를 지닌 저희에게도 파스카 신비가 영원히 이어지리라 희망하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당신의 구원에 우리가 환호하며, 하느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리이다.

<또는>

에페 5,2 참조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하셨네.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놓으시어, 하느님께 향기로운 예물로 바치셨네.
  영성체 후 묵상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주님의 계명을 우리는 명심하여 실천하고 있습니까? 초대 교회 신자들은 큰 환난 속에서도 성령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사도들이 전한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실천하였습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을 본받아 살아갑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시어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그대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모든 계명을 소중히 여기는 유다인들에게 그 가운데 어느 계명이 가장 크냐는 물음은 모든 율법 계명을 훤히 알지 않고는 답하기 힘든 물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율법 교사는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슬기롭게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 이어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22,39)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계명이 다 소중하겠지만, 율법의 기본 정신은 사랑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신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진리는 참 단순합니다. 다른 이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 모든 것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내가 그렇듯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하느님을 따르는 길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계명을 어떻게 따를 것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제1독서에서는 그에 대한 그 시대의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하지 않고, 어떤 과부나 고아도 억누르지 않으며, 이웃의 겉옷을 담보로 잡았으면 잠은 잘 수 있게 해가 지기 전에 돌려주는 것, 곧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그 계명을 따르는 자비의 실천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물론 자비를 실천하는 모습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바탕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며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김영송 알베르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