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30주일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이스라엘에 가면 큰 호수가 두 개 있는데, 갈릴래아 호수와 사해입니다. 둘 다 헤르몬 산에서 발원한 호수지만 사해는 물을 모아들이기만 할 뿐 흘려보내지 못해 염분이 높습니다. 물에 그저 뜨는 신기한 체험은 할 수 있지만 생명은 살지 못합니다. 반대로 갈릴래아 호수는 물을 받고 또 흘려보냅니다. 나눌 줄 알기에 물고기가 살아가고 새들이 모여들며 사람들은 그곳에서 삶을 이어갑니다. 예수님께서도 갈릴래아 호수에서 제자들을 부르셨고 풍랑을 잠재우셨으며 오천 명을 먹이시고 부활하시어 제자들과 식사를 하셨지요. 받고 흘려보내는 것이 어우러지는 이 호수는 생명이 피어나는 장소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사랑의 이중 계명”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언제나 우리에게 먼저 흘러옵니다. 말씀을 듣고 성사생활을 통해 은총을 받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은총을 많이 받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받은 사랑이 이웃에게 흘러갈 때 비로소 신앙은 생동감 넘치는 삶의 활력이 됩니다.
물을 흘려보내는 갈릴래아 호수는 잃어버리는 것 같지만 오히려 많은 생명을 품습니다. 사랑도 그러합니다. 나눌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깊어집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부단히 흘려보내는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