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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미사
[녹]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그리스도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4,32─5,8
형제 여러분, 32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5,1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2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3 성도들에게 걸맞게, 여러분 사이에서는
불륜이나 온갖 더러움이나 탐욕은 입에 올리는 일조차 없어야 합니다.
4 추잡한 말이나 어리석은 말이나 상스러운 농담처럼
온당치 못한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감사의 말만 해야 합니다.
5 이것을 꼭 알아 두십시오.
불륜을 저지르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욕을 부리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나라에서 받을 몫이 없습니다.
6 여러분은 어느 누구의 허황한 말에도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러한 것 때문에 하느님의 진노가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내립니다.
7 그러므로 그런 자들과 상종하지 마십시오.
8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2.3.4와 6(◎ 에페 5,1)
◎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어라.
○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
○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
○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날리는 검불 같아라. 의인의 길은 주님이 아시고, 악인의 길은 멸망에 이르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7,1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0-17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출처가 분명치는 않으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의 대표적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라 대성당만 보더라도, 창조된 자연을 닮은 곡선들이 성당의 안팎으로 무한 변주하며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우디가 직선을 하찮게 여겼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곧게 뻗은 직선의 단단한 기둥이 없으면 곡선의 자유로운 춤사위는 무대를 잃고 맙니다. 직선은 중력을 거스르며 힘차게 뻗어 나갑니다. 그 사내다운 기개가 안정감을 줍니다. 반면 곡선은 중력을 끌어안으며 유영하듯 흘러 나갑니다. 그 유연함이 마음에 온기를 가져다줍니다. 직선과 곡선 모두가 그래서, 신의 선이고 인간의 선입니다.
예수님께서 허리가 굽은 곡선의 여인을 직선으로 똑바로 일으켜 세우십니다. 허리가 활처럼 굽었으니 중력의 범위가 늘어나고, 그러니 통증이 커지고, 그러니 시선이 자꾸 바닥으로 흐릅니다. 곧게 펴진 허리에서 비로소 알맞은 중력을 맞이하고, 자신 있게 고개를 들어 앞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산다는 건 그리 간단한 이분법이 아닙니다. 직선이 분명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나의 나약함을 오롯이 견뎌 내며, 하느님의 위로와 섭리를 깨닫는 때를 꿋꿋이 기다리는 그 직선의 태도가. 곡선 또한 필요합니다. 경직되어 부러질 듯한, 너의 살갗에 결국 상처를 내는 그 완고함을 성령의 아름답고 자유로운 선이 풀어 주시도록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는 그 곡선의 태도가.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 올리는 이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바치는 제사가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당신의 구원에 우리가 환호하며, 하느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리이다.

<또는>

에페 5,2 참조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하셨네.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놓으시어, 하느님께 향기로운 예물로 바치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시어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그대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말과 행동을 듣고 볼 때 이렇게 되뇌고는 합니다. ‘그럴 수 있지.’ 내가 심판자가 아닐진대, 단순히 내 눈에 거슬리는 무엇인가가 보였다고 해서 이를 판단한다면 교만의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명확한 범죄를 저지른 현행범까지 ‘그럴 수 있다.’라며 넘어가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인간의 많은 행동에는 저마다 맥락이 있기 마련이니,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여지를 두자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회당장의 처지에서 생각해 봅니다. 그는 그 시대의 규범을 충실히 따랐을 뿐입니다. 열여덟 해 동안 병마에 시달렸다는 것은 만성 질환이라는 뜻이고, 굳이 말하자면 오늘 당장 고치지 않는다고 크게 생명에 지장이 있는 ‘응급’ 상황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이를 보았고, 같은 규범을 아셨을 예수님께서는 다르게 행동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규정이 아니라 열여덟 해 동안 그 여인이 시달린 고통의 무게를 보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하느님을 찬미하는 날인 안식일에 더 큰 찬미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회당장은 자기가 알고 있는 규범에 충실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임을 미처 알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기적으로 그것을 드러내 보여 주셨습니다. 모든 것의 바탕에 사랑이 있을 때, 우리는 자비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신과 상대방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규범이 아닌 하느님의 자비를 따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영송 알베르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