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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복음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0-17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출처가 분명치는 않으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의 대표적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라 대성당만 보더라도, 창조된 자연을 닮은 곡선들이 성당의 안팎으로 무한 변주하며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우디가 직선을 하찮게 여겼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곧게 뻗은 직선의 단단한 기둥이 없으면 곡선의 자유로운 춤사위는 무대를 잃고 맙니다. 직선은 중력을 거스르며 힘차게 뻗어 나갑니다. 그 사내다운 기개가 안정감을 줍니다. 반면 곡선은 중력을 끌어안으며 유영하듯 흘러 나갑니다. 그 유연함이 마음에 온기를 가져다줍니다. 직선과 곡선 모두가 그래서, 신의 선이고 인간의 선입니다.
예수님께서 허리가 굽은 곡선의 여인을 직선으로 똑바로 일으켜 세우십니다. 허리가 활처럼 굽었으니 중력의 범위가 늘어나고, 그러니 통증이 커지고, 그러니 시선이 자꾸 바닥으로 흐릅니다. 곧게 펴진 허리에서 비로소 알맞은 중력을 맞이하고, 자신 있게 고개를 들어 앞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산다는 건 그리 간단한 이분법이 아닙니다. 직선이 분명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나의 나약함을 오롯이 견뎌 내며, 하느님의 위로와 섭리를 깨닫는 때를 꿋꿋이 기다리는 그 직선의 태도가. 곡선 또한 필요합니다. 경직되어 부러질 듯한, 너의 살갗에 결국 상처를 내는 그 완고함을 성령의 아름답고 자유로운 선이 풀어 주시도록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는 그 곡선의 태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