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05(104),3-4
주님을 찾는 마음은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시작입니다.1,1-11
1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 바오로와 티모테오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사는 필리피의 모든 성도에게,
그리고 감독들과 봉사자들에게 인사합니다.
2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3 나는 여러분을 기억할 때마다 나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4 그리고 기도할 때마다
늘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5 여러분이 첫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7 내가 여러분 모두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나로서는 당연합니다.
여러분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갇혀 있을 때나, 복음을 수호하고 확증할 때나
여러분은 모두 나와 함께 은총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
8 사실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애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증인이십니다.
9 그리고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10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
11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1(110),1ㄴㄷㄹ-2.3-4.5-6(◎ 2ㄱ)
◎ 주님이 하신 일들 크기도 하여라.
○ 주님을 찬송하리라. 올곧은 이들의 모임, 그 집회에서, 내 마음 다하여 찬송하리라. 주님이 하신 일들 크기도 하여라. 그 일 좋아하는 이들이 모두 깨치네. ◎
○ 그분 업적은 엄위롭고 존귀하네. 그분 의로움은 영원히 이어지네. 당신 기적들 기억하게 하시니,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로우시다. ◎
○ 당신 경외하는 이들에게 양식을 주시고, 언제나 당신 계약을 기억하시네. 위대하신 그 일들 당신 백성에게 알리시고, 민족들의 소유를 그들에게 주셨네. ◎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 알렐루야.
복음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끌어내지 않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6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는데,
2 마침 그분 앞에 수종을 앓는 사람이 있었다.
3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하고 물으셨다.
4 그들은 잠자코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고 병을 고쳐서 돌려보내신 다음,
5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6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수종을 앓는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의 관심은 병든 사람보다 예수님께서 안식일 규정을 어기시는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물으십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루카 14,3)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보다 먼저 행동으로 보여 주십니다. 병든 이를 고쳐 주시며, 안식일은 사람을 얽어매는 날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날임을 드러내십니다.
규정은 사랑을 위한 것이고, 계명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형식만 남은 신앙은 시간이 지날수록 생명력을 잃습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규정을 지키는 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랑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나도 사랑을 실천해야 할 순간에 그럴듯한 이유 뒤에 숨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 올리는 이 예물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바치는 제사가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20(19),6 참조
당신의 구원에 우리가 환호하며, 하느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리이다.
<또는>
에페 5,2 참조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하셨네.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놓으시어, 하느님께 향기로운 예물로 바치셨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시어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를 그대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그들은 잠자코 있었다”(루카 14,4). 이 한 문장이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의 완고함을 너무나 잘 드러내 보여 주는 듯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14,3) 하고 물으셨을 때 그들은 이렇게 반응하였습니다. 그들도 무엇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맞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며 꼬투리 잡을 것이 없나 살피는 데에 더 신경을 썼던 그들은 정작 율법의 중요한 계명인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는 더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나요? 나는 저렇지는 않다며 안심하나요? 아니면 내 삶의 어떤 모습이 그들과 비슷한지 살피게 되나요?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없애러 오신 분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신 분이십니다. 병이 위급하지 않아 안식일이 지난 뒤 치료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그것을 모르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픈 이의 어려움을 먼저 보셨습니다.
눈길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하느님을 따를지 아니면 내가 옳다며 고집만 피울지가 정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을 더 잘 따르려고 기도하며 자신을 되돌아보지요.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필리피 성도들에게 이야기하였듯, 우리의 기도 안에 지식과 온갖 이해로 풍부해진 사랑이 담기면 좋겠습니다(필리 1,9 참조). 그리하여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하는 가운데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기를(1,10-11 참조) 희망해 봅니다.
(김영송 알베르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