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첫째 미사
복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12ㄴ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죽음이 삶보다 더 가혹한가? 정말로 떠나간 이의 운명이 남겨진 이의 운명보다 더 슬픈가?’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위령의 날에, 되려 산 사람들이 짊어진 살아 있음의 무게를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가수이며 작가, 프란체스코 구치니는 “별들(Stelle, 1996)”이란 곡에 이런 시적 노랫말을 붙입니다. “오늘밤 얼마나 많은 별들이 있는지 봐, 지평선의 굽은 선에 이르기까지 … 별들은 멀리서 우리를 초대하는 듯해, 만물의 신비를 밝혀 주려고, 우리가 언제나 죽음(Morte)과 장미(Rose) 사이를 걷고 있음을 말해 주려고 … 이 여름의 끝, 별들은 외치는 듯해, 우리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 모든 아득함이 흩어지는 저 끝없는 미광(微光) 속에서, 저 광대한 침묵을 바라보며 인간은… 길을 잃네.” 밤하늘의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면서도 무정하게 침묵하듯, 삶도 죽음도 모두 신비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고, 장미처럼 귀하면서도 죽음과 함께 한 줌 흙으로 변합니다. 그렇게 길을 잃습니다. 그것이 어쩌면 살아 있음의 무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별을 보는 게 아니듯, 모두가 삶과 죽음을 묵상하는 건 아닙니다. 고개를 들어 깜깜한 밤하늘을 바라볼 용기, 삶과 죽음의 신비 위에서 길을 잃을 용기는 어쩌면 희망의 근거가 분명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산 이도 죽은 이도, 실은 하느님 안에서 모두 함께 살아 있다는 희망은 죽은 이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게 하며, 나의 삶과 죽음을 지긋이 바라보게 합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