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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복음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예수님의 말씀이 불편하거나 갸우뚱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한 열 처녀의 비유에도 그러합니다. 기름을 나누어 달라고 요청하지만, 슬기로운 여인들은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신앙인이라면,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면 기꺼이 나누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나눌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남의 기도는 빌릴 수 있지만 타인의 신앙을 빌릴 수는 없습니다. 용서해야 할 사람을 대신 용서해 줄 수 없고 내가 하느님 앞에서 살아온 시간을 누군가가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신앙에는 양도할 수 없는 몫이 있지요. 그렇다 하여 나누지 않고 사랑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사랑을 나누되, 사랑하는 일 자체를 남에게 맡기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 기도하고 사랑하며 용서하는 것,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머물러 주는 것, 그렇게 기름을 조금씩 모아 하느님께서 맡기신 각자의 등불을 삶으로 밝혀 보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기름은 줄 수 없지만 그 기름으로 밝혀진 빛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다른 사람에게로 건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