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복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1-19
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이사 61,1-3ㄹ)와 복음(마태 25,31-40)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아픔이 사라진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 우리는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면 우리 삶도 온전해지는 것일까.
예수님께 자비를 청했던 열 사람은 모두 깨끗해졌다. 그중 한 사람만 돌아와 하느님을 찬미하며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린다. 오늘 복음은 열 사람이 ‘깨끗해졌다’고 전하지만, 돌아온 이에게는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말씀이 주어진다. 오늘 복음 이야기는 치유가 아니라 해방의 이야기다.
감사는 받은 것을 헤아리다가 그것을 건네신 분을 알아가는 자기로부터의 해방이다. 찬미는 혼자 누릴 기쁨을 그분과 나누는 일이다. 그가 돌아온 것은 아직 낫지 않아서가 아니다. 나았기에, 자신을 외면하지 않으신 분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진정한 치유는 내가 바라는 것의 충족을 넘어, 감사와 찬미 안에서 하느님과 이웃을 향하는 데 있다. 나의 상처가 차지했던 자리에 함께 살아갈 친교가 깃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