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지혜 3,1-9)와 복음(마태 10,17-22)을 봉독할 수 있다.>
복음 묵상
사람들은 성전을 보며 감탄합니다. 아름다운 돌과 봉헌물로 꾸며진 그 건물은, 아마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날이 올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많은 것들도 그렇습니다. 오래된 관계, 익숙한 자리, 잘 짜인 계획, 그리고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까지…. 그것들이 오래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삶은 가끔, 우리가 영원하다고 믿었던 것들을 너무 쉽게 무너뜨립니다. 그럴 때 두려운 건 무너짐 자체보다, 그다음에 무엇을 붙잡아야 할지 모르게 되는 순간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흔들릴 것이라고 말씀하시죠. 다만 그때에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신앙은 모든 것을 지켜내는 힘이라기보다, 모든 것이 무너진 뒤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한 가지를 붙잡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붙잡고 계신 하느님은 무너지지 않기에 끝까지 붙잡아야 할 것은 하느님입니다. 나를 붙잡고 계신 하느님은 사라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