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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홍]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복음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18-22
그때에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로마에서 유학하는 중, 프란치스코 드 살 성인의 영성을 따르는 사제들의 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신부님들이 3주에 한 번씩 모여 복음 말씀을 읽고 묵상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늘 하던 대로, 복음 정신에서 멀어졌던 저의 부족한 부분을 살펴보고, 그것을 주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저의 잘못에 대한 성찰이 좀 과했나 봅니다. 제 묵상 나눔을 듣던 카메룬 신부님이 불쑥 끼어드셨습니다. “인생은 축제, 하느님은 사랑. 도대체 넌 무슨 문제가 그렇게 많은 거야?”
오늘 복음에서 그물이란 단어가 세 번이나 등장합니다. 그물의 주요한 기능은 물고기를 잘 잡는 데에 있다기보다는 물을 잘 빼내는 데에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생선을 가두어 들여도, 함께 딸려오는 물을 배수하지 못한다면 그물은 그 무게 때문에 끊어지고 맙니다. 지나친 촘촘함이 문제입니다. 내 모든 과오를 하나하나 기억하고, 그때 그렇게 말했던 나 자신에게 형벌을 가하며, 한 인격체가 가진 타고난 존엄마저도 나의 선악에 따라 스스로 틀 지우려 하는 이 강박적 자기 통제 욕구는 내 마음의 그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너털웃음으로 내 부족함을 흘려버리고, 한 줌 먼지와 같은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성긴 그물과 같은 헐거운 삶의 태도가 때론 필요합니다. 다혈질의 출세욕 넘치던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그물의 전문가들이었던 그들이 어쩌면 인생은 축제요, 하느님은 사랑이심을 가장 먼저 깨달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