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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래 뱃속에서 나오려면...(모짜르트와 고래)
   2021/03/30  15:59
주: 오늘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인기작가 김홍신씨가 출연하여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을 하는 도중에 고 최인호작가에게 직접 용서를 청하고 용서를 받은 고백을 하여 감동을 주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최인호씨의 글을 소개한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고래 뱃속에서 나오려면...>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 병원에서 모친의 저녁식사를 돕고 있는데 친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저녁식사를 안 했으면 나랑 같이 하자고...”
그런데 그 친구의 목소리가 이미 거나하게 술 취한 목소리여서 제가 “여보게, 친구. 다음에 만나자...”라고 대답하는데도 그는 이미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계속해서 그에게 전화를 했지만 그는 이미 정신이 없는지 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허둥지둥 병원 앞으로 내려가보니 어둑한 길 저쪽에서 웬 술고래(?) 2마리가 저에게 꼬리(손)를 흔들며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아직도 “나는 절대로 알콜중독자가 아니다!”라고 버티며 제가 어렵게 소개해준 정신과 병원에 가지 않고 있는 술고래인 제 친구와 여러 가지 형태의 아집과 고집의 고래들(?) 뱃속에 갇혀 있는 저희들이 얼마남지 않은 이 은혜로운 사순시기동안 기도, 단식, 자선의 실천으로 진정으로 해방되기를 바라면서 수년 전 사순시기에 쓴 저의 묵상글 “나오너라! 이 망할 자식아!‘와 아스퍼거 환자를 그린 영화 ‘모짜르트와 고래’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 나오너라! 이 망할 자식아! >

   언젠가 재미있게 읽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에서 이런 대목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남성들은 자신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동굴 속에 들어가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고.

   이러한 모습은 최근에 본 영화 ‘에비에이터’의 하워드 휴즈 회장이 자신의 TWA사가 팬암 항공사의 음모로 합병되는 위기에 직면하자, 자신의 동굴(?)이라고 할 수 있는 방에 들어가 두문불출하였던 모습에서도 볼 수 있었고 저역시 최근에 신변상에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자, 저를 걱정하여 안부를 묻는 친지들의 전화, 또 ‘식사를 하자’는 문자 메시지도 때론 피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빵장수 야곱’이라는 책에 ‘무덤과 집의 차이는 문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고 한 대목이 생각이 납니다. 예수님이 사셨던 유다지방에서는 무덤을 동굴로 사용했나 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라자로가 묻힌 동굴 즉 무덤 앞에서 “돌을 치워라!”라고 명하시고 또 “라자로야! 나오너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만약 동굴문을 가로 막았던 무거운 돌이 치워지더라도 라자로가 나오지 않고 동굴속에서만 머문다면 그는 정말 죽은 자로 남았을 것입니다. 라자로는 비록 손발이 베로 묶여지고 또 얼굴이 수건으로 가려져 있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드디어 기어나오고(?) 말았습니다.

   요한 복음(11, 1- 45)에서의 무덤은 에제키엘서(37, 12-14)에서는 유배생활, 노예생활을 상징하고 로마서(8, 8- 12)에서는 육체적인 삶 즉 죄를 짓는 삶을 상징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죽어가던 이스라엘 백성은 ‘야훼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죽음의 생활을 상징하는 무덤 문을 여시고 당신 백성들을 무덤 밖으로 불러내어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주시며 다시 살려주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 최인호 베드로씨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1849년 덴마크의 사상가 키에르케고르는 한권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의 제목은 ‘죽음에 이르는 병’인데 이는 주님께서 라자로가 죽었다는 말을 전해듣고 ‘그 병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다’라고 하신 말씀에서 따온 것이다. 이 책에서의 죽음은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상실을 의미하고 있다. 그는 이 책 속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은 절망이며, 절망이란 자기를 있게 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상실이야말로 죄라고 규정짓고 있다. 때문에 그는 아직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회개와 신앙으로서만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회복되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렇다! 우리들의 병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을 죽음에서 부활시켜 주실 것이다...

   우리의 죽음을 보시고 비통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신 주님, 나의 하느님,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어둠의 동굴 속에 갇혀서, 살아도 산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목숨으로 죽음의 냄새를 피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동굴 앞에 막힌 돌을 치워주시고 어둠 속에 잠겨있는 우리의 죽은 영혼을 향해 이렇게 큰 소리로 외쳐 구원하여 주십시오.
“야, 도대체 그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나오너라, 이 망할 자식아!”>

저역시 주님께 “나오너라! 이 망할 자식아!”라는 소리를 듣기 전에 어서 이 죽음의 동굴에서 기어나와야겠지요...  (2005년 사순시기에 쓴 묵상글)

                                <영화 ‘모짜르트와 고래’>

   숫자에 천재적인 감각을 갖고 태어난 청년 도널드(조쉬 하트넷 분), 그는 자폐증의 일종인 말을 곧이 곧 대로 받아들이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하지만 지저분하고 덤벙대는 도널드는 놀랍게도 자폐증 지역 모임을 이끌어 나간다. 그는 언제나 숫자에 사로잡혀 숫자가 머릿속에 떠오르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일상을 엉망으로 만든다. 도널드가 이끄는 자폐증 지역 모임의 사람들은 그들의 관심 밖의 일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그룹에 이사벨 소렌슨(라다 미첼 분)이란 이름을 갖은 아가씨가 새로운 멤버로 찾아온다. 그녀는 역시 도널드와 같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으며, 미술과 음악에 뛰어난 소질을 갖고 있으며 묘한 매력까지 있다. 그리고 이사벨은 도널드와 할로윈 축제에 함께 가기로 했지만 그가 약속시간에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기다리다 모차르트복장을 하고 그의 집을 방문하여 집에서 멋진 고래복장을 하고도 거울을 보며 끙끙대며 망설이다 결국 약속장소에 못나온 그를 “이해한다”며 축제장으로 잘 이끌어낸다.

   한편 이사벨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얻은 도널드는 정상적인 사람들 가운데 사회생활을 하고 자신감을 찾으면서 이사벨이나 자신이 본래 지니고 있는 비정상적인 부분을 거부하며 그녀에게 청혼을 한다. 그런데 그와 함께 살면 서로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믿었던 이사벨은 이러한 도널드의 갑작스런 변화에 크게 실망하고 도널드를 떠난다. 하지만 얼마 후 이사벨은 도널드의 사랑과 진심을 알고 그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고 그 지역의 아스퍼거 환자들 모임도 활성화 된다..

주: 아스퍼거 증후군(아스퍼거 장애) : 지능이 있고 정상적으로 사회활동을 하지만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장애가 있는 환자는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은 솔직하며 주 정보와 부가 정보를 구별하지 못해 주절주절 이야기를 나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언어를 언어 자체로 이해할 뿐 언어가 담는 사회적인 기능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자기중심성이 지나치게 강해서 주변의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사교적 상호작용 면에서 보면.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흔히 눈 맞추기를 피하고 인사를 하자마자 몸을 돌려 가버리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타인과 상호관계를 맺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곤란해 한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나 2, 11>

(마르코니 문화영성연구소:http://www.daegu-archdiocese.or.kr/page/catholic_life.html?srl=cross§ions=g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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